 ▲ 윤석구 구성이엔드씨 대표는 기업체의 에너지 흐름을 분석해 손실이 발생하는 에너지를 찾아 해법을 제공하는 엔지니어링 사업을 하고 있다. 그는 에너지진단협회장을 역임하고 현재는 고문으로 일하고 있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평소 신문과 뉴스를 통해 에너지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고 여기에 관심을 갖게 됐죠” 윤석구(56) 구성이엔드씨 대표는 전(前) 에너지진단협회장이자 현 고문이다. 에너지진단협회는 에너지 사용 시설의 에너지 흐름을 파악하고 손실되는 에너지를 찾아내 개선안을 제시하는 진단업체의 모임이다. 그가 대표로 있는 구성이엔드씨는 에너지 특화 엔지니어링 사업체다. 환경오염 문제가 국제적 이슈로 떠오르며 에너지 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대한민국은 195개 국가와 함께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해야 하는 의무국이다. 에너지 사용량을 감축하지 않는 국가들은 ‘환경분담금’을 지불한다. 국내에서는 ‘에너지절약목표관리제’가 생기면서 해당 기업들은 정부 정책 운용 트랙 안에서 기존의 에너지 사용량 감소에 힘을 쓰고 있다. 2007년 에너지진단 의무화제도…운명처럼 다시 만난 ‘에너지’ “한국타이어 연구소를 거쳐 건설회사에 들어가게 됐어요. 그런데 건설회사에서 건물 에너지 관련 설계를 맡으면서 다시 에너지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죠. 에너지 사업이 운명처럼 저를 따라온 셈이지요” 2007년 에너지진단 의무화제도가 실시되면서 윤 대표는 대학교 시절부터 관심을 뒀던 에너지 사업에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본인 회사인 구성이엔드씨를 통해 에너지 진단, 신재생에너지, 에너지 절약 사업 등을 해나갔다. 특히 에너지 저감을 돕는 기술 및 제품 개발 등에 매진하고 있다.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에너지를 저감시키거나 버려지는 에너지를 변환할 수 있는 기술이 필수적입니다. 일례로 기존 난방배관과 온수배관을 분리한 제품에서 온수배관을 없애고 난방배관의 간접 열을 통해 온수를 만들어 사용할 경우 에너지 효율성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 대학 시절 에너지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깨달은 윤 대표는 2007년 에너지진단 의무화 제도가 실시되면서 본격적인 에너지 관련 사업에 착수했다. 그가 이끄는 구성이엔드씨는 에너지 저감을 위한 기술 개발에 매진해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했다. ⓒ스카이데일리 진단업체들은 기업이 어느 요소에서 얼마만큼 에너지를 사용하는지를 파악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 줍니다. 저감 방안을 위해서는 관련 기술 개발이 필수입니다. “최근에는 신재생에너지 부분 중 하나인 태양열의 경우 효율성이 높은 재생에너지입니다. 그런데 동절기 기준으로 하면 태양열을 이용해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지만 하절기는 태양 빛이 강함에도 그 열을 통해 온수를 사용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이 온수를 활용해 거꾸로 냉방을 하게 만드는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에요” 윤 대표는 2009년 에너지진단협회장에 선임돼 2014년까지 자리에 있었다. 현재는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 세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소비 증가율…에너지 소비 9위권 “우리나라는 에너지 사용량이 많은 나라 중 하나입니다. 지난 수년간 우리나라의 에너지소비 증가율은 세계 최고수준입니다. 또한 OECD에 따르면 한국은 1인당 전력소비 9위의 에너지 소비국이기도 하죠. 특히 제조업 분야의 사용량이 많아요. 전체 에너지 사용량을 보면 국내 에너지의 65% 정도는 산업 부분에서 소비됩니다. 산업체가 에너지 사용량을 1~2%만 절감하더라도 엄청난 에너지 비용을 줄일 수 있죠” 한국에너지공단의 집계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4년까지 에너지 사용량 2000TOE 이상의 산업체 4111개소를 대상으로 에너지진단을 실시한 결과 3944000TOE의 절감 잠재량을 발굴하는 효과를 봤다. TOE는 원유 1톤을 태울 때 나오는 열에너지로 최근 에너지 과소비 현상을 총체적으로 표현하는 단위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그는 에너지진단협회가 규제권자인 국가와 에너지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기업들 사이에서 중간자 역할을 잘하기 위해서는 현재 저평가된 진단제도의 유효성을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윤 대표는 최종 소비자가 에너지 소비를 절약해야 하는 것을 강조했다. 최종 소비자부터 절약에 앞장서야 공급시설이나 수입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최근 그는 최종소 비자가 에너지를 저감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현재 정부가 인가한 진단업체들은 신뢰할 수 있는 수준의 해법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실제로 상당한 에너지 사용량을 저감하죠. 그럼에도 홍보가 부족해 진단제도의 유효성이 저평가 돼 있습니다. 효과가 높다는 것을 홍보해야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에너지 절감을 하게 될 것입니다” 한국에너지공단 발표에 따르면 연간 2000TOE 이상 에너지를 사용하는 에너지다소비사업장 중 2017년도에 진단을 의무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약 860개소 사업장에 에너지진단 주기 만료기한을 에너지진단 제도 안내서와 함께 우편 및 전자메일로 통지했다. 에너지이용합리화법에 의거해 이들 에너지다소비사업장은 3년 이상의 범위에서 정해진 기간마다 에너지 진단전문기관으로부터 에너지 진단을 받아야 한다. 올해 여름 전기 누진세 폭탄…에너지 절감 국민적 관심 환기 그는 모든 사람들이 에너지 사용량을 줄여야 선순환적 에너지 절감 구조가 이뤄지고 결국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최종 소비자가 에너지 소비를 절약하면 공급 시설이 축소되고 에너지 수입량이 줄게 됩니다. 국가 경제 입장에서는 수입량이 줄어들고 에너지 안정성이 확보되는 셈이지요. 온실가스 분담금이 줄어들기 때문에 개인 세금도 줄일 수 있습니다. 결국 국부가 창출되는 것이죠” 올해 여름 국민적 이슈는 가정용 전시요금 누진세였다. 기록적인 폭염으로 일반 가정의 전기 사용량이 급증하며 전기세 폭탄을 맞은 가정이 증가했다. 전기요금 누진세는 1973년 석유파동시 전력난이 발생하자 적용하기 시작했다. 수차례 누진세율이 조정된 끝에 현재 총 6단계가 됐다. 최저와 최고 구간 사이 차이는 11.7배에 달해 올 여름 전기세 폭탄을 맞은 가정에서는 전기 사용량 저감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사실 윤 대표는 이전부터 가정용 전기세 절감을 위한 노력을 해왔다. “ 온수를 에너지원으로 하는 냉방기기를 만들면 전기를 이용하는 냉방기기를 사용할 때보다 누진세 적용에서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최신 기술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 모두가 에너지를 저감하는 노력을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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